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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 칼럼]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등록일 2021-03-15 16:49 URL복사 프린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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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재에서 찾은 사진 한 장. 대학 4학년 때인 1983년입니다. 겨울방학을 맞아 대만과 홍콩을 가서 담은 모습입니다. 교수, 교직원,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들, 수석입학생, 학내 언론사인 국문· 영문 신문사, 방송국(IBS) 및 교지 편집장 등이 함께 갔었습니다. 저는 대학신문사 편집국장으로 동참했습니다. 1980년대 초 만해도 해외여행은 젊은이들에겐 최고의 버킷리스트였습니다. 여행비용이 만만치 않고 아무나 외국을 나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던 때로 절차나 심사, 허가과정이 까다로웠습니다.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이어서 출국 전에 반드시 정보기관에서 안보 교육을 꼭 받아야 했습니다. 출입국을 할 때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공항에 모두 나와 배웅하고 마중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던 시절이었지요.

 

이 사진 속 단기연수는 학교 측에서, 그러니까 학생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 대학의 배려로 기억합니다. 무엇보다 ‘인하대학교 학생들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비용 일체를 지원해 매년 초에 약 학생 30여 명에게 해외탐방 기회를 준 프로젝트이었습니다. 요즘같이 누구나 해외를 나가는 시대에 선 그리 주목받는 이벤트가 아닐지 모르지만 당시엔 ‘대학재단이 대한항공’이라 는 유명세로 해외 견학도 취업도 잘 되는 대학으로 다른 대학 친구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단기연수였지만 저에겐 살면서 큰 자극제였고 동기부여였습니다.

 

대학 입학 40년이 지난 지금, 늦었지만 사진 속 교수님, 직원분, 선후배님들을 찾습니다. 몇 분은 자주 뵙습니다만 대부분 소식을 모릅니다. 칼럼 청탁을 받으면서 사진을 함께 게재할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회보에도 재학시절 사진과 사연을 싣는 걸 제안했습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이야기하며 젊은 날 함께 아파했던 시대도 되돌아보고 중년의 여유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싶습니다. 분명, 모두 잘 살아왔을 겁니다. 애써 말하지 않았지만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날 때 가졌던 설렘과 호기심은 자긍심으로 남았습니다. 동문은 형제이자 자매이지요. 그래서 만나야 합니다. 인하대 출신으로, 동창회원으로서 회비 내고 당당하게 주인 역할을 하면 어떨까요. 우선 만나 학교 후문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오랜만에 왁자지껄 웃으며 소리치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님과 동정을 아는 분들의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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